'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라는 속담이 있다. 그 뜻은 평소에 무척 흔하던 것도 막상 필요하여 쓰려고 하면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흔한것도 소중히 하라는 말씀을 자주 하셨던거 같다.
개똥이 진짜 약으로 쓰였을까 라는 궁금증이 일어난 적이 있다.
"흰개의 똥은 살갗의 한 부분이 곪아 고름이 생기는 병인 종기를 치료하는 데 효험이 있고, 체증이 오래되어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인 ‘적취’를 치료하는 데 신기한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
"흰개의 똥은 살갗의 한 부분이 곪아 고름이 생기는 병인 종기를 치료하는 데 효험이 있고, 체증이 오래되어 뱃속에 덩어리가 생기는 병인 ‘적취’를 치료하는 데 신기한 효과가 있다" 라고 <동의보감>에 나와 있어 옛날에는 정말로 개똥을 약으로 쓴 것이 맞는 것 같다. 그럼, 사람의 인분도라는 생각으로 발전하게 되어 몇 가지 재미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기원후 4세기 중국 동진 시대의 ‘신선전’의 저자인 갈홍(Ge Hong)이라는 의사가 식중독과 심한 설사를 앓고 있던 환자에게 분변액인 황룡탕(黄龙汤)을 입으로 먹게 해서 낫게 했다는 이야기도 있고, 16세기 명나라 때의 의사로 ‘본초강목’의 저자인 이시진(Li Shizhen)이 발효된 분변액, 신선한 분변액, 마른 변, 아기 분변 등을 심한 설사, 열, 복통, 구토, 변비 등의 증상에 사용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조선왕조실록상 1554년 중종이 57세 때 열병이 심해졌는데 내의원 제조 등이 의원 박세거와 홍침을 들여보내 증후를 진찰 후 야인건수(野人乾水)를 처방했다고 한다.
티베트 전통의학은 중국의 대표적인 민족의학으로 독특한 기본 이론, 즉 "rLung", "mKhris-pa", "Badkan"으로 구성된 3요소 이론을 가지고 있다 . 이 시스템에서 대변약의 사용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가장 초기의 대변약을 기록한 티베트 의학 모노그래프는 "The Four Medical Tantras" 이다. 그 후 17세기에 유명한 "The Four Medical Tantras의 티베트 의학 탕카(Thangka)"가 발행되었는데, 여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일부 대변약을 그림의 형태로 생생하게 묘사했다.
이렇게 오랜 기간에 걸쳐 행해졌던 대변이식술(FMT, 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은 분변미생물군이식, 장내미생물이식, 대변세균총이식 등으로도 불리는 대변이식술 말 그대로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이식하는 시술법입니다.
최근의 과학기술을 만나 위막성 대장염(pseudomembranous colitis)에 의한 설사 치료에 하나의 엄연한 치료법으로 대변이식술(FMT)이 정립이 되었다. 분변의 이러한 치료효과는 분변에 있는 마이크로바이옴이라는 미생물 군집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관련된 용어로는 생태적 관점의 microbiota, alpha-diversity, beta-diversity, key- stone species와 유전체적 관점의 microbiome, operational taxonomic unit (OUT) 등이 있다. 사실 마이크로바이옴은 세균, 박테리오파지와 같은 바이러스, 효모, 고세균 등을 모두 포함하는데 지금까지 가장 많이 연구된 부분이 세균이고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이처럼 고대 의학이 현대의학의 수면으로 올라와 우리 몸을 치유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고대의 의술과 의학에대해서 더 많은 호기심과 궁금증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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