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서 싱잉볼에 대한 지식 자체가 사실상 사라졌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의식과 의례적인 마법의 사용과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만 있고 행방을 찾을 수 없고, 이를 아는 사원의 승려들이 여러 명이 아닌 개인에 의해 비밀스러운 방식으로 사용되거나 특별한 제자에게 전수되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이 점령 이후 이 지역 사원들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티베트 싱잉볼은 오락을 위한 음악 도구로 연주되지는 결코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티베트 싱잉볼은 신성한 소리(인도의 '나다 '요가)의 길을 따라 영적인 수행을 위한 도구로서 사용되었고, 치유, 엑소시즘, 명상, 무아지경의 상태, 탄트라의 특정한 수행, 그리고 다른 무속 활동을 포함한 다른 영적인 수행들과 함께 의도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티베트 싱잉볼이 종종 영적인 빛으로 충전된다고 전하고 있어 빛의 소리라고 말할 수 있다.
기 원
1960년대 히피 문화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도에서 영성을 찾도록 이끌었다. 결국, 일부 여행객들은 달라이라마의 근거지로 있는 인도의 다람살라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티베트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드릴부(Drilbu, 티베트 핸드벨)와 띵샤(Tingsha)를 발견하게 되었고, 근처에 있는 상점들로부터 이러한 제사 용품들과 싱잉볼(Singing bowl)을 구입하였다. 1970년대 초부터 일부 여행자들에 의해 이 신비스러운 물건들은 유럽, 북아메리카에 소개되었지만, 수수께끼의 히말라야처럼 티베트 싱잉볼의 이야기는 구름에 가려진 채 숨겨져 있었다. 학문적인 관점에서 볼 때도 티베트 싱잉볼에 대해서는 고전에 아무것도 쓰여있지 않았다. 현재 전해지는 글도 없고, 티베트나 티베트 불교의 여러 갈래에서 전해진 내용이나 가르침도 없다.
Tibetan Silver, Gold and Bronze Objects and the Aesthetics of Animals in the Era before Empire(2020)
티베트 싱잉볼(이하 ‘싱잉볼’)은 티베트 고유의 전통 종교인 ‘본(Bon)’ 전통에서 행해졌다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싱잉볼의 기원과 역사를 알기 위해 티베트의 고대역사를 확인해 보려고 여러 책자와 인터넷을 찾아보았지만 불행하게도 문명의 기원과 발전에 대한 정보가 놀라울 정도로 거의 없다. 학문적인 관점에서 볼 때도 싱잉볼에 대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다. 우리에게 전해지는 글도 없고, 티베트나 티베트 불교의 여러 갈래에서 전해진 내용이나 가르침도 없다. 이에 티베트 고고학 책자들을 확인하던 중 서기 7세기에 불교가 처음 소개되기 훨씬 전에 티베트에는 독특한 문명을 구성하여 문화적, 사회적, 기술적 질서가 번성하였을 것이라고 2020년에 출간된 저명한 티베트 고고학자 존 비센트 벨라자(John Vincent Bellezza)의 “Tibetan Silver, Gold and Bronze Objects and the Aesthetics of Animals in the Era before Empire” 책에서 말하였다. 티베트 고고학자인 존은 오랫동안 티베트를 여행하고 연구하면서 티베트의 금, 은, 청동 유물과 금속 그릇의 미학적이고 독특한 특성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나, 고대 티베트 문화인 장중(Zhang Zhung) 언어로 번역된 야금학(금속의 구조, 화학적·물리적 원자의 성질과 여러 금속을 섞어 합금을 만드는 원리에 관한 학문) 문헌자료 중 소리에 대해서 본(Bon)지역 문화에서 가르치는 희귀한 원고를 언급하였다. 고고학적 관점에서 유라시아 지역인 티베트의 발전된 청동기 시대는 기원전 2500~1500년경이고, 초기 철기 시대는 기원전 1000년~기원전 200년이므로 싱잉볼은 기원전에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티베트 선사시대 구분
싱잉볼 역사에 대해 모두 침묵하고 있는 이유는 티베트의 불교 이전의 무속적인 영적 전통과 티베트인의 전통적인 명상과 내적 명상의 보조 도구로서의 사용과 관련이 있다. 티베트학자 알랭프레센서(Alain Presencer) 박사의 1981년에 제작된 CD(Compact Disk) “The Singing Bowls fo Tibet”와 렌달 E 그레이 등의 책자 “Tibetan singing bowls : a historical perspective(1989)”에서 싱잉볼의 전통을 암시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티베트 라마(스님)와의 인터뷰를 다루었다. 본(Bon) 종교를 따르는 본포(Bon-po, 본 종교의 성직자) 종파의 라마들로부터 싱잉볼의 용도와 의미에 대해서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본포(Bon-po)는 싱잉볼을 명상의 보조 도구로서 그리고 엑소시즘과 같은 종교적인 목적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싱잉볼과 다른 악기들에서 나오는 소리들 중 일부는 악령들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대부분은 내면의 명상을 위한 보조 도구들이었다고 한다. 1999년 싱잉볼 연구와 교육을 위해 “9ways 아카데미”를 창립한 마치 누르(Mitch Nur)와 영국의 Dimensions 매거진과 인터뷰한 따르면 티베트 라마들은 싱잉볼을 의식 명상과 기도에 사용하였다고 하였다.
티베트 토속 종교 본(Bon)
우리는 티베트를 불교 국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불교가 티베트에 들어오기 전에는 토속 신앙인 본(Bon)이 존재했다. 이 신앙의 신봉자들인 본포(Bon-po)라 부르는 자들은 특히 티베트 동부에 여전히 생존해 있다. 본(Bon)은 엑소시즘, 점술, 분노에 찬 신을 위한 의식 등 관련된 방대한 의례적 관행을 행하고 있으며, 또한 개인을 완전한 자아실현으로 인도하는 정교한 가르침도 포함하고 있다.
본포(Bon-po)는 2천5백 년 전에 살았던 역사적 인물인 불교의 석가모니 권위와 불교의 가르침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 교리의 근원은 그들의 신이 데리고 온 진정한 ‘부처’이자 깨달은 자인 본(Bon)이라는 신에 의해 세운 것이라고 한다. 그들의 전통에 따르면 이 신은 3,800년 이전에 티베트에 와서, 티베트인들에게 수호신과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악마를 쫓고, 부정성을 제거하라고 가르쳤고, 그 신은 또한 행운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강화하는 방법과 불, 물, 그리고 공기 요소에 의한 정화 관행을 가르쳤다고 한다. 티베트 고고학자 존 비센트 벨라자(John Vincent Bellezza)는 선사시대나 역사 초기의 획일적인 종교에 대한 어떠한 언급이 없다면 고대의 종교로 본(Bon)를 보는 것은 적절 하다고 하였고, 지역적인 종족과 의례적인 전통에 바탕을 둔 다양한 대중들의 숭배의식이 티베트 지역에 있었다고 한다. 티베트 지역의 본포(Bon-po)는 신성한 소리 수행에 젖어 있는 풍부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수행 내내 암송을 널리 사용한 최초의 사람들이였고, 치유의 일환으로 싱잉볼을 사용했다고 하였다. 이 무속적 수행에서 특히, ‘진동’(Vibration) + ‘시각화(Visualization) = 발현(현현)(Manifestation)’이라는 공식을 사용했다고 마치 누르(Mitch Nur)는 증언했다.
‘진동’(Vibration) + ‘시각화(Visualization)
= 발현(현현)(Manifestation)’
싱잉볼 활용 치유에 대한 '9ways 아카데미' 창립자
마치누르(Mitch nur) 증언
오늘날 본(Bon)은 불교와 거의 구별이 되지 않는 상황일지라도 의식, 그리고 명상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초월적 상태에 대한 인식 세계에 대한 개념이 발견 된다. 티베트에 불교가 전파된 이후 티베트 종파들은 인도 종교가 우월 하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 그들의 토착 신앙을 버렸다. 본(Bon)은 티베트에서 ‘이교도(토속 신앙)’로 여겨지게 되었고 최근에서야 이것은 부분적으로 달라이 라마의 고무에 기인하여 상황이 나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Bon)은 강한 독립심을 보존하고 있고 오래된 전통을 거부하지 않고 새로운 영향을 받아들이며 명확하게 분리된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하였다. 오늘날 본포(Bon-po)는 그들의 나라에서 거의 잊혀진 의식 관습을 복원하려고 한다. 그들은 서방 세계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채 티베트인들이 무시해온 의례 전통의 음악적 측면을 더 잘 알리고 한다. 티베트 의례 전통 음악이 티베트 종교의 토착적 요소를 대표하는 전통이며, 티베트 불교 최초의 학파가 형성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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