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자료/논문

[논문] 철학적 관점에서 '전일의학' 이해 - 3편 : '현상학' 이해

싱잉볼연구소-율담 2023. 10. 20. 09:10

제3편에서는 논문 저자가 바라보는 철학에 바탕을 두고 전일의학을 설명한다.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이 주장한 '현상학'철학의 근간을 둔 '초월 현상학'으로 다소 난해한 부분이 있지만, 저자의 철학적 학식과 이해를 위한 노력에 감사를 표한다..

 

저자 논문의 현상학 내용을 말하기 앞서, 기본적으로 후설이 주장한 현상학의 기본에 대해서 아래 글을 참조하고 글을 읽어가면 좋을 거 같다. 

 

" 현상학은 최대한 있는 그대로 존재 그 자체를 받아들인다는 열린 태도의 성격을 보여준다. 여기서 바로 의식 체험이 현상학의 주된 탐구영역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떠한 편견이 개입할 여지가 적고 가장 직접적으로 존재와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의식'이다. 이 의식 체험을 기반으로 존재를 해명하고자 하는 것이 그의 의도이다. 당대의 심리학이 오직 심리 작용에만 초점을 맞추어 이의 상관자인 대상에 제대로 고려를 하지 않는데 비해, 그의 현상학은 주관과 객관의 상관성 속에서 의식 체험을 고찰한다. "
 - 박인철 '에드문트 후설'

 

에드먼드 후설(Edmund Husserl)에 의하면 철학은 지금까지 자연적 태도에 머문 까닭에 세계를 그 근원인 초월 주관성을 이해하지 못했음은 물론 그 주관성의 본질인 지향성을 망각하였다. 그래서 후설은 세계를 초월 주관성으로 되돌아가서 이해하기 위해 판단중지라는 '현상학적 환원'의 방법을 사용한다. 이것은 세계와 세계에 관한 모든 학문들의 판단을 잠시 중지한다는 점에서 배제라는 부정적 의미를 가진다. 

 

이 환원과 달리 긍정적 의미를 갖는 것이 '현상학적 구성'이다. 현상학적 환원의 판단중지에 의한 “세계의 무화의 잔재”로서 획득되는 것이 초월적 주관성이고, 그 환원에 의해 무화된 세계가 초월적 주관성에 의해 그 존재 의미를 갖는 과정을 고찰하는 것이 현상학적 구성이다. 따라서 초월 현상학에서 환원과 구성은 초월적 주관성을 두고서 서로가 서로를 전제하는 불가분적 관계이다. 

 

 

후설의 초월 현상학이 환원과 구성으로 이뤄지듯이, 대체의학도 환원과 구성으로 이뤄진다. 전자에서 환원과 구성이 초월 주관성이라는 내면성과 관련해서 불가분적이라면, 후자에서는 자연치유력이라는 내면성과 관련해서 불가분적이다. 대체의학에서의 판단중지라는 현상학적-의학적 환원은 현대 의학에서 망각되거나 손상된 자연치유력에로 되돌아가거나 그것을 회복시키는 방법으로서 부정적 의미를 지진다. 예를 들면, 그것은 현대의학의 인위적인 외과적 치료방식을 판단중지하여 그 사용을 잠시 배제함으로써, 만성병이나 암과 같은 병들을 유발하는 방사능, 화학물질, 식품첨가물, 합성세제, 인스턴트식품과 같은 것들에 노출되지 않거나 섭취하지 않음으로써, 또한 단식을 통해 독소나 노폐물을 제거함으로써 자연치유력에로 돌아가서 약화된 그것을 회복하는 방법이다. 후설에서 현상학적 구성이 환원에 의해 밝혀진 의식에 이미 주어져 있는 것을, 그대로 밝혀내어(해석하여) 그것을 인식의 대상으로 구성하듯이, 대체의학에서의 구성도 그러한 환원에 의해 드러난 몸 안에 이미 주어진 자연치유력에서 출발하여 그것을 강화시킴으로써 병을 이기게 하고 몸을 건강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자연 사물들을 사용하거나 자연물들에서 자연치유력을 증강하는 식품을 추출하여 복용하는 것이 속한다. 대체의학에서의 환원은 부정적인 방식으로 자연치유력을 회복, 강화하고, 구성은 긍정적인 방식으로 그것을 회복, 강화한다. 오늘날 수많은 대체요법들이 있거니와, 그것들은 현상학적-의학적 환원이나 구성 중의 하나에 속하거나 그 둘을 동시에 겸하는 것도 있다. 몸 안의 독소나 노폐물을 체외로 배설하는 부정적 약리작용과 몸의 각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긍정적인 약리 작용을 동시에 갖는 식품에 의한 치료방법이 그 둘을 겸하는 경우이다. 지금껏 보았듯이, 자연치유력이 대체의학의 현상학적 사상 내용인 점에서, 그리고 그 치유력에로 돌아가서 그것을 회복하고 강화하는 것이 현상학적-의학적 환원과 구성으로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체의학은 현상학적 의학이다.

 

 

자연치유력은 인체에 내재하는 근원적 생명, 즉 생명 자체이다. 따라서 이 자연치유력이 대체의학에서의 사상 자체의 내용이다. 대체의학은 현대의학의 인위적 외적인 공격적 치료방법들, 예를 들면 외과적 수술 기술과 살균화학약제 투여와 그것들에 관한 이론들은 자연치유력의 생명에로 향해 있지 않다고 본다. 현대의학의 그러한 치료방식들은 외적인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시키는데 탁월한 효과를 가질 뿐이다. 그것들은 병을 이기는 자유치유력을 다루지 않기 때문에 병을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없다. 도리어 그것들은 몸에 독소가 쌓이게 함으로써 현대인의 체질을 더욱 악화시켜 건강을 회복하려는 자연치유력을 방해하여 의원병이라는 또 다른 병을 자초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현대의학적 치료를 받으면 받을수록 점점 더 건강해지기는커녕 도리어 그들의 건강이 점점 더 악화된다. 

 

이 점은 현대의학이 발달한 선진국일수록 만성병 환자가 많거나 그 과도기적 상태인 반건강 상태, 즉 현대의학적으로는 질병이 아니지만 건강하지 않는 상태의 사람들이 증가하는 데서 입증된다. 현대의학은 퇴행성 질병, 만성병, 반 건강에 대해서는 진척이 없으며 별다른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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